[즉문]
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 미술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림을 계속 공부하지 못한 것이
제 가슴속에 한으로 남아서
한동안 참 행복한 시간이었는데요.
늦은 만큼 앞서가야 된다는 강박과
재능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이제는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정작 원하는 것을 하면서도
괜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감으로
매일이 너무 두렵고 힘듭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멀리서 반가운 벗이 찾아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앞서네요.
소승은 이미 손을 놓고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오히려 위로가 되는 듯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자 할 때,
완벽한 타이밍은 없습니다.
세상에 인연 아닌 인연은 없듯이
하나로 뭉쳐야 할 머리와 마음이
제각각 따로 놀아서 문제가 되지요.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이라
나 홀로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여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하나
그 열정만은 쉬지 않고 뛰고 있어
육체는 고플지언정 마음만은 든든하니,
이 행복의 포만감을 그 누가 알겠는지요.
마음공부는 스스로의 몫이기에
도래한 현실은 감당할 수 없다면
본인이 쉴 곳을 찾는 게 옳을 것이나
그림을 그리고자 한 다짐이
아직 온전한 그 마음 그대로라면
그 곳에 행복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 마음이 곧 그림으로 나타나니,
위로와 함께 뜻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고난을 무릅쓰고 가야만 합니다.
눈으로 보는 세상의 풍경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내 안의 풍경을 살피어
후회 없이 그 뜻을 이루어 나가시고,
조급함이 아닌 미소 짓는 마음으로
상품상생의 삶을 영위하시어
진정한 꿈을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의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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