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전에 저에게 머지않아
백년의 인연이 찾아올 것이라 하셨지요.
그 말씀 때문인지,
전 아직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제가 좋다고 다가온 사람이 있습니다.
저에게 백년의 인연은 이 사람일까요?
아니면 아직 알 수 없는 다른 인연을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이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가 다가오면 두려움이 앞서서,
쉽게 다가설 수가 없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이곳 부산 관용사를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소승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얼마만큼의 날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세상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과 같이
고민으로 걱정을 만들고,
걱정으로 날들을 보내는 것은
그저 번뇌로 가득한 짐이 될 뿐이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면
더 이상 가벼울 것이 없는 것과 같이
나의 인연에 확신이 없다면
이제 그만 고민은 내려놓으시고,
직접 만나보아야 할 것입니다.
비록 백년의 인연이
전생에 지은 업을 따라와
하늘이 내려주는 인연이라고 하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인과응보의 이치를 따름으로
불행 뒤엔 행복이 있기 마련이니,
내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굳이 다가서려 밀어내려 애쓰지 않아도
서서히 인연의 결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 마음도
아침에 맺힌 영롱한 이슬을 닮아
한낮의 열기로 없는지는 것과 같아
고독은 차고, 괴로움은 뜨거우나
참된 진리는 포근함으로 다가와
밝은 지혜로 승화되는 법이니,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새롭게 시작하시어
내 마음이 이끄는 참된 인연을 만나
만수무강 백년해로하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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