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전 살면서 한번도 누군가를
제가 먼저 좋아한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에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서
먼저 티도 좀 내보고 했는데,
그쪽에서는 절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먼저 다가온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려고 해도 안 되고,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깊은 계곡에도 때가 되면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법이지요.
법우님의 사주를 살펴보면
성격이 급하면서도 차분하여
분위기를 잘 타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감정에 솔직하여 숨기지 않고,
화가 났다가도 곧 풀리는
깔끔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직선적인 성격이 도드라진 탓에
말하고 싶은 것을 참지 못하여
오히려 가볍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산에는 꽃 피네. 들에도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두 분의 인연을 살펴보면
상대방 주위에 이성은 머물더라도
딱히 관심을 두는 상대는 없을 것이나
서로 상극이라고 할 수도 없고,
썩 좋다고 말할 수도 없는 인연이라
꽤 마음고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 마음에 만족을 얻지 못하면
인연도 행복도 얻을 수 없다 하였습니다.
지난한 고생을 감수할 각오가 있다면
본인의 마음을 굳게 잡는 일이
곧 인연의 시작이라 할 것이니,
또 다른 인연을 찾아 헤매지 말고,
구하고자 하는 만나고자 하는
그 의지대로 인연을 이어나가도록 하옵고,
간절한 기도로 원력을 쌓아
서서히 업장을 소멸케 하여
찬란한 보시의 공덕을 이루듯
급한 감정으로 다가가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가벼움을 내비치지 말고,
진실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진정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시어
뜻한바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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