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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거울에 비친 지금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도록 하세요.

무진스님 2015. 4. 2. 21:17


 

 
[즉문]
 
스님,
기다리면 인연이 생길 거란 
말씀이 너무 막연합니다.
 
직장이 번듯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나 만날 수도 없고,
욕구불만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정말 제가 왜 사는 건지
보이지 않는 족쇄가 제 발목을 묶어
이도저도 못하게 하는듯한 기분입니다.
 
저 도대체 어떡해야 합니까!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애석한 생각으로
화를 자초하고 있으니,
소승이 회초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한낱 미물인 짐승은
한번 사냥하여 배가 부르면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지만,
 
탐진치, 삼독에 빠진 사람은
배가 부를수록 더 욕심을 내는 탓에
자꾸만 악업을 쌓아만 갑니다.
 
앞서 몇몇 인연과 만남을 가졌으나
그 누구도 마음에 차지 않았다고 하여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보라고 하였습니다.
 
목마른 사슴이
어렵게 샘을 찾아와
물을 마시려고 하는 찰나
 
기다리던 사냥꾼은
한 순간 망설임도 없이
사슴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지요.
 
어리석은 자도
역시 이와 같다 하겠습니다.
 
세상일에 몰두하다
갑자기 죽음이 닥치면
누가 그런 그대를 보호할 것인가요?
 
지금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세요.
 
거울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길거나 짧거나 크거나 작거나
그 본디 모양에 따라 형상을 나타냅니다.
 
이는 분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거울의 본성이 청정하고 맑기 때문에
모든 형상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거울과 같아야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니,
 
어두운 마음에 작은 등불을 밝히시고,
그 잔잔한 빛을 길잡이로 삼으시어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의 관용사에서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마음을 가지시길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