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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행복한 세월만큼 고통스런 세월을 감내해야 합니다(번뇌)

무진스님 2015. 4. 1. 22:19

 


 

 
[즉문]
 
스님,
이 사람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항상 제 편이 되어
절 특별하게 바라봐주고,
정말 매일같이 연락했었는데,
 
이제는 자기도 잘 모르겠다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그러고서는 멀어져 버렸어요.
 
이 사람을 정말 잡고 싶은데,
다시 예전 같아질 순 없나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그림자 같은 인연이 있었군요.
 
하늘은 곱게 타고 양귀비는 피었어도
그대일래 서럽고 서러운 날들
사랑은 괴롭고 슬프기만 할까마는
 
얼마큼의 세월에 행복이 있었으니,
얼마큼의 아픔에 세월을 보내야 하겠지요.
 
이론적 역상으로 본 인연에
합이나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은 있으나
자못 자중하고 지중한 탓에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는
항시 연인관계로 사랑할 수 있는
다정한 잉꼬부부로 갈 수 있는 인연이지만,
 
그럼에도 아픔이 있는 것은
본인의 강한 역상이 찾아온 까닭이니,
본인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저문답니다.
해가 산마루에 올라와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밝은 아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김소월> -
 
밝은 눈과 밝은 귀로
새삼 비춰 보지 못할 것이 없고,
새삼 듣지 못할 것이 없듯이
 
그 사람의 귀와 눈을
자신의 눈과 귀로 삼아서
스스로를 돌보고, 일깨워야 할 것이며,
 
탐진치로 일어나는 번뇌는
머무는 자의 몸을 해치고,
침식된 자의 마음을 해치게 되듯이
 
자중한 인연을 괴롭히는
온갖 고난을 없애고자 한다면
먼저 본인의 번뇌를 없애야 함이니,
 
그 간절한 바람을 가두지 말고,
스스로 비워 가는 기도로 정진 하셔서
자애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마음을 가지시길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