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방생은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는데 있습니다.

 

 
[즉문]
 
스님,
방생이 좋다고 해서 궁금합니다. 
 
불교에서는 생명은 소중하다고 하지만
황소개구리는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살려주면 죄가 되지 않을까요?
 
새나 물고기를 방생하고 싶어도
사람 손에 길러졌기 때문에
자연에 적응을 못하고 죽을 것 같습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면 그것도 죄가 되고,
살려준 생명이 죽어도 죄가 될 것 같아서
방생을 하고 싶어도 애매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방생은 생명을 살리는 행위입니다.
 
죽을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살생 하지 않는 것도 방생입니다.
 
황소개구리가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하나
생명을 지니고, 타고난 본능은
자연법칙에 거스를 수가 없고,
 
황소개구리가 생태계를 파괴하면
그 반대로 소생시키고자 하는
인간과 같은 또 다른 생명이 있습니다.
 
결국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저마다 방생의 사유가 있는 것으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아닙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방생의 가장 큰 공덕은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는데 있어
우리의 마음을 살리는 방편이라 할 것임에
 
생명의 참 의미를 알고서
스스로 짓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다 방생의 근거가 되는 것이니,
 
헛된 걱정은 비우고,
그 따뜻한 마음을 나누시어
아름다운 생명을 살리시길 바라옵고,
 
지극한 정성으로 낸 그 자비심은
황소개구리도, 새도, 물고기도 다 알고,
선근공덕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 곳 부산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