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늦은 나이에 이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간혹 사소한 일로
한번씩 연락이 안 되기도 하니까
마음이 많이 불안합니다.
저는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고
평생 인연의 끈을 맺고 싶은데,
자꾸만 불화가 생겨서 답답합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너무 많은 고민으로 시기를 놓친 채,
일을 그르치곤 합니다.
스스로 원하는 바를
시작도 하지 못한 헛된 고민에
불안한 마음으로 허비하지 마세요.
두 분의 인연을 보면
남녀 모두 양일간으로서 주장이 강해
음양(陰陽)의 배합(配合)이 되지 않았고,
남자가 여자를 극하고 있어
서로 상극(相剋)관계가 되기 때문에
인연 면에서 중정도의 인연이 됩니다.
평상시에는 서로를 위하여
연애할 때의 감정과 분위기를 따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줄 것이나
한번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도 많아
깊은 마음공부가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지금껏 살아온 성격을
단번에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저 욕심이 지나지 않고,
인연을 이어감에 있어
자신만이 이롭고자 하면
오히려 더욱 멀어지게 될 뿐입니다.
먹구름이 낀 날 뒤에는
밝게 게인 날이 찾아오는 것과 같이
내 마음 속에 믿음의 꽃을 피울 때,
먹구름이 잔뜩 낀 어두운 마음 사이로
점점 밝은 빛이 비춰올 것이니,
진정한 인연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먼저 한발 물러나 양보와 배려하여
해로(偕老)의 인연으로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 기타 안내 ♣ > ♣ 즉문 즉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헛된 욕심으로 집착을 만들지 마세요. (0) | 2015.04.11 |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내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면 인내로 이뤄나가야 합니다(인연) (0) | 2015.04.10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방생은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는데 있습니다. (0) | 2015.04.08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배움의 미덕은 모자람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합니다. (0) | 2015.04.07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아무 편견 없이 상대를 대하여 겸손하게 처세해야 합니다. (0) | 201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