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안내 ♣/♣ 즉문 즉답 ♣

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배움의 미덕은 모자람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합니다.

무진스님 2015. 4. 7. 21:45

 

 

 
[즉문]
 
스님,
먹고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뭐하나 제대로 배운 것도 없어서
몸 쓰는 일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네요.
 
저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부모님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하고
이리 살다 죽을까 두렵습니다.
 
어릴 적 못난 자존심으로
배움을 저버린 게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먹고 살기 힘든 것은
배움에 대한 본인의 선택으로
그 업에 의하여 이루어 진 것입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올 적에
자신이 다음 세계에 갈 때까지
자기가 입고 쓰고 먹을 복은 가지고 오나
 
길흉(吉凶)이 서로 반반이라
길할 땐 한없이 좋다가도
흉할 땐 극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흐르는 물이 골짜기를 차지하려면
그 골짜기보다 낮은 곳으로 흘러가야 하듯
 
지난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앞서 있는 타인의 모습과 비교하여
뒤쳐 있는 자신의 모습에 절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배움은 모자란 것이 아니라
부족한 무엇을 채우기 위함이듯이
 
앞서 있는 타인을 본받아
뒤쳐 있는 자신이 노력한다면
그 차이를 충분히 채워갈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신을 탓하여
그 어떤 시작도 도전도 없이
절대 후회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배움의 미덕은
때가 늦었다는 후회 없이
모자람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하여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부족한 만큼 자신을 낮추어야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니,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찾아
끈기와 인내로 노력하시어
그 이상의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의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