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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내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면 인내로 이뤄나가야 합니다(인연)

무진스님 2015. 4. 10. 21:21


 
[즉문]
 
스님, 길일 날, 연락이 와서
그 사람과 다시금 잘 지내다가
또 한번 크게 언쟁이 있었어요.
 
또 이렇게 별일 아닌 일로 싸우고
다시 헤어지잔 통보까지 받고나니까
이젠 저도 너무 화가 납니다.
 
비록 성격은 불같아도
그 사람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서로 인연이 되어 만났으나
병화는 태양이고 정화는 별이 되니,
태양이 뜨면 별이 자취를 감추는 법이지요.
 
남녀의 음양(陰陽)이 바뀌어
여자가 주도하는 관계가 되어야 좋으나
오히려 상대의 그늘아래 기를 펴지 못하고,
 
여자의 의견에 남자가 따르지 않는다면
잦은 의견대립으로 충돌이 많아져
결혼하더라도 백년해로는 어렵습니다.
 
인연이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다시 만나게 되듯
인연에는 끝이 없음을 생각해 볼 때,
 
상대의 고집과 아집으로 인해
재회의 만남을 이루기가 힘든 것이니,
새로운 만남을 고려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면
이해와 배려의 마음이 앞서야 하고,
남들보다 인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스님이 한마디 한다면
인내는 천상을 향하는 사다리와 같아
윤회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인내를 수행한다면
지옥의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나
인내를 이기지 못한다면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지는 자가 이긴다는 말이 있듯
마음 아프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먼저 한발 뒤로 물러나시어
 
평생의 인연을 위해
화나는 모습을 웃는 모습으로
조금씩 바꾸어 가도록 하옵고,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의 마음을 내어
배려와 이해를 넘어 포용에 이를 수 있도록
져주는 공부에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의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