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지금까지 세 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헤어지고 난후
한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는데,
이제 정말 끝난 걸까요?
만날 때는 너무 좋은데,
헤어지면 너무 힘들고,
저희 인연이 아닌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인연에는
남녀 모두 양(陽)과 양(陽)으로
좋은 배합(配合)이 아니며,
남자가 여자를 극하고 있어
남자의 권위가 서는 형상으로
좋고 나쁜 부분이 확연합니다.
상대를 극하는 인연은
서로 의사를 존중해 준다면
좋은 인연으로 갈 수 있으나
보통 한 순간을 참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부딪히는 탓에
사소한 일도 크게 번지게 되고,
서로의 자존심을 지키려
이성보다 감정에 치우치기 때문에
쉽게 헤어졌다가도 쉽게 이어집니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고,
인연도 이와 다르지 않으므로
사랑의 고뇌처럼 달콤함은 없고,
사랑의 슬픔처럼 즐거움은 없고,
사랑의 기쁨처럼 괴로움은 없을 것이나
사랑을 이어감에 있어
서로의 자존심을 담보로 한다면
더 이상의 행복은 찾기가 어렵겠지요.
천생연분은 인연이라도
살아감에 있어 굴곡이 없지는 않습니다.
애절하고 깊은 사랑일수록
저마다의 인내와 노력으로
그 뜻을 이루는 것과 같이
자신을 위해서는 약해지고,
상대를 위해서는 강해지는 마음이
바로 사랑의 힘인 것이니,
지금의 힘든 고난의 과정을
간절한 마음으로 다스리시어
본인의 선택으로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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