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직장상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줘서
이번 달에 그만 두겠다고 했거든요.
사실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라
본사에서 임시로 세운 지사의 계약직이라서
언제 관두게 될지 불안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오늘 눈치를 보니,
본사하고 합병이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제가 결정을 잘 한 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잘못한 것일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스님이 보기에는
경솔한 생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답답한 심정은 알고도 남음이나
왜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여
본인의 진로를 정하고자 하는지
여기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오히려 실망과 좌절로서
앞으로의 삶이 힘들어지므로
사람과의 관계가 문제라면
다른 곳을 구한 뒤라도 늦지 않을 텐데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한껏 달려도 닿을 수 없는
수만리 길이라고 하더라도
중생과 부처의 거리는
손바닥을 쥐고 펴는 차이 밖에 없어
중생이 곧 부처라 볼 수 있는 것이니,
나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할 수 있다면
고개를 숙여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천천히 만들어 가는 게 좋겠습니다.
승자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패자는 이기는 것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지난 과오를 짊어지고 갈수록
나의 인생 역시 무거워져
더욱 되돌리기가 어려워지므로
오늘을 살아 내일을 만들 수 있게
앞으로 만들어 갈 삶을 잘 살피시어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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