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재회한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사실 제가 삼재에 아홉수라서
그 사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은 직장문제로 떨어져 지내면서
일주일에 한 두 번 보는 게
오히려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헤어져 있는 동안 마음고생으로
살도 찌고, 건강도 나빠져서
또다시 헤어질까도 두렵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삼재도 아홉수도 인연도
스스로 지은 업장이 두터울 때,
재앙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으로
무릇 사물과 현상은
그것이 나타나기 전에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 날 공덕을 쌓아
현재가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그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절대 불변하는 최고의 진리는
사랑이라고들 하지만,
이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사람은 애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근심으로부터 온갖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님의 입술 같은 연꽃이 어디 있을까요?
님의 살빛 같은 백옥이 어디 있을까요?
남자나 여자나 살이 찌면
몸이 무거워 나태해 지기 마련이고,
곧 겉모습을 나타나게 되듯이
헤어짐의 두려움이 아니라
지난 재회의 기쁨을 떠올려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시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야
나비와 꿀벌이 찾아오듯이
항상 당당한 모습으로
내 자신을 내보일 수 있을 때,
나의 인연도 밝아지는 것이니,
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고서
두 분의 인연을 차곡차곡 쌓아나가
온전한 결혼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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