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제가 먼저
만나자고 먼저 연락했었어요.
전에 같았으면 답도 안 했을 텐데,
지금은 바빠서 안 된다고
이모티콘을 넣어 답장을 해주네요.
아직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난 말씀처럼 작은 변화가 있어서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우리 잘 만날 수 있겠죠?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아픔을 심하게 겪은
사람들의 일부는 절대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큰 고통만 줄 뿐입니다.
아주 간단하고도 쉬운 방법은
내가 겪은 아픔과 슬픔만큼
더욱더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처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랑은 곧 고뇌의 시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백 명 가진 사람에겐
반드시 백가지 괴로움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온갖 기대와 망상으로 얼룩져
마치 풍랑이 이는 큰 파도와 같아서
사랑의 물결이 출렁일 때 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도 출렁거려
어떠한 감정도 제대로 느낄 수 없지만,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바다처럼
마음속에 이는 물결이 잠잠해지면
그 감정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새로운 만남에 앞서
서로 소식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다시 연락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한번의 데이트가 없다 하여
좌절하거나 낙심 하지 않으면
기쁨어린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니,
언제나 본인의 마음을 달래시어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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