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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아픈 아버님을 부정(不正)하여 지난 삶의 후회로 남기지 마세요.

무진스님 2015. 4. 19. 21:33

 

 

 
[즉문]
 
스님,
제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입니다.
 
언어폭력, 폭행, 주정 등
허구헛날 술만 마시면 돌변해서
가족끼리 다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술 마시면 저를 찾아오는데,
정말 꼴도 보기가 싫고
차라리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정말 저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데,
이럴 땐 정말 힘들고 기대고 싶고,
다 놔 버리고 도망가서 살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절절히 아픈 마음에 동정이 갑니다.
 
중독은 병이고,
곧 죽을 병이 아니라면
고칠 수 있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 동안 아버님으로 인해
많이 아프고 힘든 것은 알겠으나
헛된 마음으로 증오해서는 안 됩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무덤까지 이어지고,
어머니의 사랑은 영원까지 이어진다 했습니다.
 
부모님과의 인연으로 태어나
자식으로서의 인연으로 힘든 것이니,
전생의 업이라 생각하여야 합니다.
 
사랑의 감정이 있음으로
아버님을 바라봐야 하는 자신이
더욱 아프고 힘들 수밖에 없고,
 
사랑은 자신보다 그 상대방을
더 아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기에
그저 신세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아픈 아버님을 위한 병원을 찾거나
그 아픔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나누면서
처한 상황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끼어드는
불필요한 문제와 수많은 모순들도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아픈 아버님과의 인연을
고통과 아픔으로 부정(不正)하여
지난 삶의 후회로 남기지 않도록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해지고,
내 인연을 위해서는 강해지는
그 사랑하는 마음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