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많이 배울수록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부족한 느낌입니다.
더 갖고 싶고, 더 올라가고 싶고,
더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거늘
왜 남는 건 공허와 허무일까요?
교수가 되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는 인생의 진리를 배우고,
왜 사는 건지를 알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삶은
진실과 거짓 속에서
아웅다웅 백년을 살아가고,
인생의 진리, 이치, 깨달음 등
모든 것이 하루아침 이슬과 같아서
모르는 게 약이라고도 하지요.
상처, 고독, 부귀, 아픔, 행복 등
이 상(相)을 버린다면 그게 득도요,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인데,
지금껏 그 마음을 따라
열심히 배우고, 쌓아왔는데,
그 이상 무엇을 얻고 남기겠습니까?
아, 나는 못난이!
아, 마음, 너는 누구냐! 하며,
내 마음에 물어보도록 하세요.
언제나 정겨운 새소리를 듣더라도
내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하면
슬픈 곡소리로 들리는 것처럼
그러한 번뇌는 점점 자라나
정답이 없는 물음을 남긴 체,
허송세월을 보내게 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 마음을 억지로 내지 말고,
빙그레 방그레 벙그레 웃어요.
오늘 일은 오늘 생각하여
내일로 가져가지만 않더라도
답답한 마음은 가벼워 질 것이니,
우주 법칙의 순리에 따라
내 마음이 이끌어가는 곳에서
참된 삶의 목표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부산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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