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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나의 불행을 원망하지 말고, 남의 행복을 욕심내지 마세요.

무진스님 2015. 11. 5. 20:57

 

 

 

 
[즉문]
   
스님,
이제 곧 졸업입니다.
 
그 간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가정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저도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탓에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점점 안 좋은 생각만 하게 됩니다.
 
그냥 다 포기해 버릴까 하다가도
부모님 생각에 버텨보려 하지만,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 듭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곳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인과의 정확함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과거 전생에 심은 선행을
그 결실로 지금 잘사는 것이요,
금생에 선행을 지어도 잘 살지 못함은
전생의 불선의 결과로 그런 것이요,
 
선과가 끝나면
금생에 짓는 악의 과보가 밀어 닥치고,
불선의 과가 끝나면
지금 짓는 선행의 결실이 찾아옵니다.
   
눈앞의 일만 보고서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 말고,
지금의 나를 냉정히 돌아보도록 하세요.
우리의 마음을 여의주에 비유해 봅시다.
 
여의주는 아주 깨끗한 구슬로
검은 곳에 갖다 놓으면 검어지고,
붉은 곳에 갖다 놓으면 붉어지고,
누런 곳에 갖다 놓으면 누래 집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겉만 보고서
검어졌다고 붉어졌다고 누래졌다고
끊임없이 닦아내지만, 닦아지지 않지요.
 
영리한 사람은 그것을 들어내어
티끌 하나 없는 흰 곳에 옮겨 놓지만,
그것도 결국은 미련한 짓이지요.
   
본래의 모습을 가늠할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 청정하게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업입니다.
 
선함과 악함은 모양이 없지만,
선하거나 악한 생활이 익숙해지면
항상 자기 그림자 마냥 따라 다니듯이
 
살아생전 따라 다니는 것은
그저 내가 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의 그림자인 것이니,
 
나의 불행을 원망하지 말고,
남의 행복을 욕심내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