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남편과 멀어진 걸까요?
결혼한 지 2년째 접어들면서
가슴이 허하다고 해야 하나,
연애할 때보다 외롭다고 느껴집니다.
힘들어도 참고 살아야할지,
아님 떨어져 사는 게 좋을지,
제 마음을 털어놓기가 어렵네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부인연을 살펴보면
공히 음(陰)과 음(陰)의 결합(結合)으로
음양(陰陽)의 조화(調和)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음과 음의 흙은 대등한 관계로서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없다가도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성격이 편중되어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상대방과 의견이 충돌할 때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냉전이 지속됩니다.
두 분 다 내성적인 성격인 탓에
한번 마음먹은 것은 굽히지 않고,
대화 없는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넓은 천지간에 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신세가 될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 이불 밖에 냉기가 돌듯이
소리 없는 눈물이 베개를 적시어
한평생 외로움과 싸워야만 합니다.
어긋난 마음을 감추고,
혼자서 밀어내기만 하다가는
한평생 한으로 남을 뿐으로
두 분의 인연이 지중하여
혼인의 연을 맺은 것인 만큼
서로의 마음을 맞춰가야 하는 것이니,
외로움의 근원을 살펴보시고,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시어
두 분의 인연을 매듭지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드리며,
향기로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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