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그 사람과 그 여자가
잘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지만,
그 여자는 참으로 가진 게 많아서
제가 너무 초라하고 비참해 보여요.
행복에 젖어 있을 그 사람...
저의 인연은 아직 끝이 아닌데,
세상 모든 게 싫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부산 관용사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세월은 이만치 흘렀건만,
아직도 집착에 머물러 안타깝습니다.
사람과의 인연에 있어서
만나고 헤어짐은 당연한 것으로
단지 빠르거나 늦을 뿐이지요.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집착을 버려야 하는데,
모든 괴로움과 원망을
상대방을 향한 마음을 내세워
다 짊어지고 가려고 하기에
예전과 같이 나에게 돌아와서
이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가시 돋친 말로 번뇌하고 있지요.
행복과 불행은
이 세상 누구의 탓이 아니라
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스스로 실의(失意)에 빠진 채,
그저 도움만 기다린다는 것은
내 목에 올가미를 채우는 것으로
이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당당히 내 삶을 되찾을 수 있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야 함이니,
지금 시작하는 기도로써
내 마음에 맞는 복 그릇을 만들어
차곡차곡 인연공덕을 쌓아 가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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