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내 삶의 중심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입니다.

 

 

 
[즉문]

스님, 요즘 들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서,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신경질을 내고,
매일 하는 일인데도 실수가 많아져서
안 좋은 소리도 자주 듣고,
그러다 보니 제가 할 일도 남에게 미루게 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내 몸에서 나쁜 기운이 발하면
나쁜 일이 생기고, 나쁜 인연을 만납니다.
내 몸에서 좋은 기운이 발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좋은 인연을 만납니다.

이것은 유유상종이요.
동기감응에 이치 때문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상념에 쌓여 있기에
눈에 보이는 것에 감정을 이입하여 바라보다
치밀어 오르는 화기에 이성을 잃고 방황하게 되기도 하고,
내 속에서 일어나는 무한한 욕망과 욕심에 휘둘려
나 자신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조차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념으로 뒤덮인 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가기에
그 땐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오기 전에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원으로 마음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우선 짜증과 신경질을 내기에 앞서
나 스스로 해결해 나겠다는 발심을 거듭 내어
남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놓으세요.

그 과정이 지난하여 힘에 부치더라도
새롭게 거듭나는 “나” 자신을 자꾸자꾸 확인하시어
청정한 마음에 청정한 의식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용기를 복 돋아주세요.

꿀벌이 향기로운 꽃을 찾듯
내가 밝게 변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새로운 인연이 먼저 다가온답니다.

내 삶의 중심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임을 명심하세요.

늘 부처님의 가피(加被)와 함께
소원성취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