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너무 답답합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 틀어지고 나니,
다시는 못할 거라는 절망감에
의욕이 없어 그저 쉬고만 싶습니다.
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걸 알면서도,
이런 저런 핑계로 합리화하고,
점점 나약해지는 제가 싫어집니다.
분명 제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도반스님이 오셔서
반가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마주 앉아 나누는 차 한잔의 공양이
이리도 따뜻할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법,
그게 삶의 참된 진리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모두가 태어나고 죽는 것을
나의 뜻으로 할 수 없듯이
삶의 과정 중, 그 많은 시련과 갈등도
우리 소망과 뜻에 반하여 생성되는 것이지요.
세상에 태어나 가지는 순수한 마음 층에
얕은 생각에서 생성되는 부정적 언어를 심을 때,
그 작은 씨앗이 발아되어 슬픈 인생길로 다가가게 됩니다.
어느 순간 다가온 현실이 힘들다 하여
실의에 빠져 고통 속을 헤매면
깊게 패인 상처를 더욱 덧나게 하는 것일 뿐,
절대 이겨낼 수도, 극복할 수도 없습니다.
무릇, 행복한 인생이란
마음을 다듬어가는 과정입니다.
행복한 인생길로 가고자 할 때는
깊은 사고력에서 생성되는
부드럽고 순화된 언어와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우선 가슴이 쿵쾅쿵광 뛰고 심란할 때,
가만히 심호흡을 해 보세요.
인간에게는 저 하늘도 어찌할 수 없는 의지가 있으니,
자신의 마음부터 굳게 잡아보도록 하세요.
예부터 100일 정성이라고 하였으니,
신념어린 기도로써 소승과 함께 하길 바라며,
늘 부처님의 가피(加被)와 함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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