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얼마 전부터 스님의 말씀에 따라
108염주를 돌리며 1080번을 광명진언을 외우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제 속에서 서럽다.라는 생각에 들고,
광명진언을 외우는 내내 이상하게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분명 제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서러운 마음은 아닌데...
왜? 갑자기 서러움에 복받쳐서 울음을 참을 수 없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소승과 인연이 되어 반갑습니다.
서럽지 않은데, 서러움이 밀려오고,
눈물을 참으려 할수록 눈물이 흐르는 것은
간절히 광명진언을 외우는 법우님의 법공양에
스스로 알게 모르게 지은 업이 녹아
몸과 마음으로 흐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중생은
답답하거나 허무하거나 괴롭거나 허전하거나 쓸쓸하거나
짜증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귀찮거나 불안하거나
두렵거나 불편한 느낌과 같이 좋지 못한 감정이 일어나면,
피하거나 외면하거나 싫어하는 고질적인 잠재성향이 있고,
즐겁거나 편안하거나 재밌거나 행복하거나 시원하거나
개운하거나 만족하거나 황홀하거나 흐뭇하거나 뭉클하거나
신나거나 유쾌한 느낌과 같이 기분 좋은 감정이 일어나면,
집착하거나 쫓아가거나 좋아하는 고질적인 잠재성향이 있습니다.
싫어하는 느낌이나 현상에 대해서는
외면하거나 도망가거나 피하는 마음을 과감하게 버리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하나가 되어 경험하시되,
그러한 느낌의 뿌리를 살펴서 이것을 뽑아서 버리셔야 합니다.
반면 좋은 느낌이나 현상에 대해서는
붙잡는 순간 집착하게 되고, 집착은 고통의 원인이 되기에
절대 붙잡거나 좇아가지 말고 단호하게 놓아버리셔야 합니다.
즉, 좋고 나쁨으로 구분할 수 있는 감정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느낌이 몰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일어나더라도,
절대 외면하지 말고 직면하시되,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알아차리면서
오직 진언만 일념으로 염송하셔야 합니다.
신념어린 기도로써 소승과 함께 하길 바라며,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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