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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흔들림 없는 내 마음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인연)

무진스님 2015. 3. 31. 22:00

 

 

 
[즉문]
 
스님,
요즘 전 인연에 대해서 생각해요.
 
그 사람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과연 이 사람이 제 인연인 건지,
아님 억지로 떼를 쓰고 있는 건가 하구요.
 
부부의 연은
욕심으로 맺어지는 게 아닌데도
부처님께 답을 구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이토록 인연 맺기가 어렵다면
제가 바라는 대로 살 수 없을 텐데도
제 마음을 제 뜻대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연 맺기에 몸부림치는 여인아,
때가 되면 인연은 있을 진데
왜 그리 서둘고 계신지요?
 
부모, 형제, 부부, 친구, 소승도
한낱 미물도 짐승도 모두 연이 닿아
인연 아닌 인연이 없듯이
 
순리에 맞추어 삶을 살아야
업연에 맞추어 인연이 오고 가며,
인생을 채워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본인이 드리는 정성이
간절함과 애타는 힘든 기도라 할지라도
지닌 뜻과 마음이 어긋나
그 중심이 흔들리고 있음이니,
 
요동치는 물결에서 잠시 물러나
지혜로운 선으로 내면을 다스리시어
온전한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비록 한 이불을 덮고,
살을 비비며 산다고 해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이 아니듯
 
만약 인연이 없다면
본인이 힘들어도 잡기 위해
그만큼 노력해야 되는 것이며,
 
비록 몸은 떨어져 있다 해도
서로 마음이 통하여 그리워하면
언제나 다시 곁으로 돌아오듯

만약 인연이 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힘들어도 견뎌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주위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흔들림 없는 내 마음이 중심이 되어
지혜로운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꽃은 떨어지는 꽃잎이 향기롭고
해는 떨어지는 석양빛이 고운 것처럼
애타는 마음을 향기로운 빛으로 물들인다면
 
향기로운 꽃을 찾아 나비는 찾아오듯이
새 삶 속의 어여쁜 모습을 되찾아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될 것이니,
 
절망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다림으로 희망의 씨앗을 품어
진정 원하는 바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마음을 가지시길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