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
스님,
인연이 좋다는 말씀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네요.
헤어진 지 6개월이 넘어갔지만,
한번도 연락이 없이 지낸 걸 보면
이 사람은 절 잊었을 것 같습니다.
나이도 있는 지라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 받기도 하지만,
쉽게 맘을 열수가 없네요.
이대로 깨끗이 잊고서
새 출발해야 하는 걸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살면서 늘 순탄하게
원하는 인연과 늘 함께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어느 누구나 인연이 있으나
부부의 인연이 있는가 하면
부부의 인연이 없는 인연도 있습니다.
결국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게
최선의 선택이자 길이 되는 것이지요.
쓴맛이 다하고 나면
단맛이 오는 것이 세상 이치이듯
그 정성이 좋은 소식으로 다가오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던 절망도
죽기 전에는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고통도
믿어 지지 않을 때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늘 같은 고민으로
한 평생 살아갈 수는 없듯이
매일매일 찾아오는 새로운 날과 함께
또 다른 걱정거리가 찾아오는 것이
우리가 사는 인생인 것으로
저 극락정토에 하루아침 이슬과 같이
우리들의 삶은 그리 길지 않음에
고통으로 세월을 허비하지 말아야 함이니,
번잡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 인생의 목적을 명확히 하시어
현실의 적용으로 미래를 밝혀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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