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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조언에만 기대려 하는 것은 높은 벽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무진스님 2015. 4. 24. 20:30

 

 

 
[즉문]
 
스님,
다른 곳에서 사주를 봤습니다.
 
서로 궁합이 나쁘지 않고,
어느 한명이 안 좋은 것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좋겠다고 합니다.
 
아직 제가 어린데다가
그 사람이 워낙 자존감이 강해서
제가 휘둘리게 될 거라고,
 
끝까지 참을 수 없을 거라면
사랑을 주는 사람을 만나야 된다는데,
스님 보시기에도 그런가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지요.
 
새로운 자극이나 낯선 생각에 마음을 열고
누군가 마음깊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젊습니다.
 
나이가 어린 게 아니라
그 마음이 성숙해서 젊어지는 것으로
단순히 숫자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인내심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개 모든 것을 참아내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 미덕으로
이러한 인내심을 꼽았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통제해 나가는 능력이
바로 인내심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오기만을 기다려 봐야
인내심을 연습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아
그 무엇도 저절로 이뤄지지 않지요.
 
조언에만 기대려 하는 것은
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 사이에
오히려 높은 벽을 만드는 격으로
 
스스로의 확신이 없다면
나의 인생도 나의 인연도 나의 마음도
더 이상 행복해지기란 어려운 것이니,
 
진정 원하는 인연을 향해
한 눈 팔지 않고, 똑바로 갈 수 있도록
지혜로운 마음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