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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공든 탑이 무너져도 잘 닦인 터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무진스님 2015. 4. 30. 20:21

 

 

 

 
[즉문]
 
스님,
제가 너무 괴로운 마음에
핵심이 없이 횡설수설 했네요.

사실 저의 우울한 마음이
가족, 친구 다 떠나온 타국에서
혼자서 공부하는 탓이라 생각하고,
 
이제 한국 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여기서 이렇게 매일 울면서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였어요.
 
제 마음이 더 약해지지 않으려면
예정된 졸업 날까지 버틸 수 있으려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좌절에서 일어나려는 그 모습을
절대 잊지 마세요.
 
“1년간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원을 가꾸고,
평생의 행복을 원한다면 나무를 심어라!“
는 말이 있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어 선택한 길인데,
힘겨움에 현옥되어 흔들리는 마음으로
어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요?
 
아무리 사주를 본다 한들
타고난 사주가 바뀌는 것이 아니듯이
순리에 따라 노력해야만 합니다.
 
때론 심한 굴욕이 있을 것이나
고통을 거치지 않고 얻은 승리는
오롯이 영광이 되지 않는 법이고,
 
실패에서 그대로 주저앉으면
실패한 인생밖에는 되지 않기에
다시 일어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를 나로써 존재할 수 있도록
스스로 기운을 북돋아 주면서
예전의 열정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이도 자신!
나의 고독을 달래주는 이도 자신!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이도 자신!
 
모자람을 모르면 공부를 알 수 없고,
실패를 모르면 성공을 알 수 없듯이
모두 다 본인 마음 안에 있는 것이며,
 
땀과 열정으로 힘겹게 만든 탑이
불에 타 재가 되어 사라지더라도
잘 닦인 터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니,
 
그 동안 이룩한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그 동안의 과정 속에서 이뤄낸 바탕 위에
나만의 꿈을 이뤄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