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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지금의 기회에 집중하세요.

무진스님 2015. 5. 2. 21:08

 

 

 

 
[즉문]
 
스님,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고 계신대요.
 
제가 아직 취업을 못해서
얼마 전부터 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있는데,
아직도 적성에 맞는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일을 하는 동안
칭찬이나 꾸중을 들은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고,
 
사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그리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서
지켜만 보는 의도를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하는 사업이
제 적성에 맞는 일일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두 분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대방이 나를 돕고 아껴주는 상대가 됩니다.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을 베풀어 보살피지만,
그 행동이 어긋난 경우가 있습니다.
 
허나 아버님께서는
아드님의 뜻에 잘 동화되고,
대부분의 의견을 지지하는 쪽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기보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하고 있어
현명한 부자 관계로 보입니다.
 
그러나 인정을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지면 최고인양 오만해져
오히려 사랑이 미움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면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지금 찾아온 기회에 집중하도록 하세요.
 
이제 막 입사한 사람에게
어려운 일을 맡기는 선임은 없고,
실수한다고 해서 회사가 무너지지도 않듯이
 
너무 간단한 일에 자만하지 말고,
너무 쉬운 일이라 속단하지 말고,
경험을 쌓는다는 자세로 다가서야 합니다.
 
열정과 노력에 비례하는 시간 없이
단번에 전문가가 될 수 없듯이
 
제대로 배우고자 한다면
적지 않은 굴욕도 있을 수 있고,
자존심에 상처도 받을 수 있을 것이나
 
이미 걸어간 아버지의 경험을 따라
열심히 자신을 갈고 닦아 배우면
내가 있을 자리를 곧 찾게 될 것이니,
 
직접 몸으로 경험한 이 시기를 통해
심사숙고하여 적성과 진로를 정하고,
진정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