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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스님의 [극락왕생] - 일방적인 희생이 되지 않도록 서로의 뜻이 일치하여야 합니다.

무진스님 2015. 5. 4. 21:05

 

 

 
[즉문]
 
스님,
연하 남친을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엔 성격적으로 안 맞아서
투닥거렸던 부분은 있었지만,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사이에요.
 
이제 한두살 더 나이를 먹다보니,
미래에 대한 약속이나 확신이 없어서
제가 너무 조급해 지는 것 같아요.
 
아직도 그 애는 너무 좋은데,
먼저 결혼을 말하기도 그렇고,
어찌해야 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다시 인연을 찾아 주시니,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연에 있어 연령 차이는
서로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나이에 관한 집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두 분의 인연궁을 살펴보면...
 
같은 불이 만난 격으로
불과 불이 서로 상극(相剋)관계로 합치면
맹렬한 불길로 타올라 모든 것을 태워버립니다.
 
서로가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그 기질이 강성한 것이 문제가 되는데,
 
자신의 주장과 생각이 뚜렷하여
좋고 싫은 반응이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크고 작은 다툼이 잦은 편이며,
 
서로가 불같은 성격을 누그러뜨리고
한발씩 물러서서 생각해 보는 것이
행복한 인연을 지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나
 
그 불씨가 항상 남아 있어
누가 이기고 진다고 하더라도
서로 편안하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겸손한 조화를 부리다가도
예상치 못한 상처를 주고서
다시금 용서를 구하는 형상이 되므로
 
보이는 것에 집착 말고
귀로 듣는 것에 집착 말고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서로의 뜻이 일치하여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이니,
 
나만의 일방적인 감정이나
필요에 의한 인연은 아닌지 살펴보고,
나의 인연을 매듭지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부산 관용사에서
법우님의 향기로운 소식을 기다리며,
두 손 모아 축원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